15기 오코보 후기 2탄!
1탄에 이어서 올립니다:)
<2조 임승호>
오코보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인생에 다시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첫 지원은 단지 무작정 ‘일본여행을 갈 수 있다.’ 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없이 지원을 하였다. 첫날 일본에 도착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아직 서로 어색어색하고, 존댓말을 쓰던 모습이 기억난다. 축제가 시작되고, 하루이틀 점점 같이 일을 하고 매일저녁 피로를 풀기위해 맥주 한 잔씩 하면서 벽을 허물어가던 순간이 너무 그립다. 이번에 우리 조 숙소가 다른 조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다른조 조원들과는 많이 친해지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만큼 우리 조원들과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그리고 다이다이, 에볼 봉사단원들도 알게 되어서 참 좋은 경험이었다.
매 순간순간이 즐겁고 좋았지만, 오타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뽑자면, 축제 마지막 날인 것 같다. 그때 테미야에서 일을 하고있었는데 마지막에 불을 끌 때 에볼단원과 오코보 단원, 다이다이단원이 다같이 모여서 마지막 하나남은 촛불을 끌 때,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는 노래가사가 흘러나왔다. 사실 다이다이와 에볼과는 얘기도 많이 못해봤지만 모르는 사이에 오가며 쌓였던 정이 많았던 것 같았다. 이제 축제가 끝나서 쉴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막상 끝나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오코보에 빠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때마다 점점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나에게 오코보는 단순히 일본 오타루 눈빛거리축제에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해준 특별한 단체가 되었다. 정말 최고였다.
참고로 이렇게 말로만 들어서는 오코보라는 단체를 알수 없을것같다. 경험한자만이 오코보를 알수있다ㅋㅋㅋㅋ
<3조 박성민>
18박 19일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다. 오타루에 출발하기 전에는 정말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타루에 도착하고부터는 시간이 매순간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 처음 설상을 만들 때는 뭔가 신기하고 재밌는 감정에 사로잡혀 혼자 삽질을 열심히 했다. 그 삽질 후에는 내 손을 거친 부분을 보며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 일을 마치고 조원이 모두 숙소에 모여서 저녁도 먹고 술도 먹고 하는 시간도 너무 좋았다. 마치 가족이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 같았다. 우리 윈켈에 다른 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줘서 고맙고 재미있었다. 덕분에 나는 다른 조 윈켈에 많이 놀러가지 않았지만 여러 사람과 얘기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장으로 다녀온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조장이라고 뭔가 다른 건 없었지만 조장회의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 가위바위보 이길 때 정말 좋았다. 생각해보면 오타루에서의 18박 19일 중에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
우리 조는 부분 참여로 거쳐 간 형들도 두 분이나 있다. 이 것 또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형들 두 분 모두 우리에게 잘 대해 주시고 착하고 재밌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시고 노하우도 알려주셨다. 또 우리 조에 있는 OB를 만나러 여행 오신 다른 OB가 오셔서 같이 저녁도 먹고 맥주도 사주셔서 우리 조는 정말 운도 좋았고 복도 많았다. 형들이 떠날 때는 많이 아쉬웠고 뒷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서 다음에 내가 OB로 참여한다면 전참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형들은 눈이 오거나 겨울이 되면 오타루가 생각날 거라고 말씀하셨다. 정확했다. 오타루에서 돌아와서 집에 도착하고 부모님과 저녁 먹을 때부터 생각났다. 해외여행이 두 번째인데 처음과 두 번째가 정말 달랐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첫 일본 여행은 자원봉사활동으로 갔지만 정말 만족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다.
<1조 이선화>
태어나서 띠가 두 번이 바뀔 동안 보았던 눈보다, 이번에 20일간 홋카이도에서 본 눈이 더 많은 것 같다. 한참 눈보라에 휩쓸리면서 일할 때는 ‘한동안 내 인생에서 눈이란 eye뿐이다!!’라는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봄이 다가온 지금은 또다시 사진을 보며 지난겨울 질리도록 눈에 담았던 새하얀 풍경을 그리워하고 있다. 윈켈이라는 예쁜 액자틀 안에 담긴, 여러 나라에서 모인 많은 친구들이 웃고 떠들던 모습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항상 도와주고 의지가 됐던 오코보 15기 모두 한 번 더 오타루에 다 같이 갈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하는 소원을 빌어본다.
<2조 이수정>
평소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던 과 동기 언니가 ‘이런 게 있는데 한 번 해봐.’ 하고 추천해 주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되면 좋겠다- 하는 심정으로 넣었던 지원서가 합격하는 날 감사하다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웹 팀장이 되었다. 합격하고 지역 단톡방이 만들어져서 어색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며, 멘토링도 하고, OT도 가고, 바베큐 파티도 하고, 점점 가까워지며 일본 현지 봉사활동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는 또 다른 가족이 되어있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세상에는 내가 몰랐던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좁았던 세상이 오코보 덕분에 넓어질 수 있었다. 일본은 여행으로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다녀온 봉사활동은 일본에 대한 또 다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우리 기수는 날씨 덕을 정말 많이 봤다. 몇몇 날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좋아서 일이 많지 않았기에, 힘들었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이 남았다. 그 겨울의 홋카이도가 아니고서는 그만한 눈과 맑은 밤하늘의 별을 볼 기회도 없었기에, 그날의 풍경은 내가 살아온 겨울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다른 회장도 물론 예뻤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아사리가와 회장에 들어가는 날이 가장 좋았다. 관광객이 많이 없는 곳이라서 조용한 가운데 눈으로 뒤덮인 풍경 사이사이 빛나던 촛불의 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울리곤 했다. 센치한 기분에 토치 메이트도 없이 혼자 토치와 초를 들고 돌아다니며 흐르던 물소리를 들으며 걷던 시간이 정말 좋았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구구절절하게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정말 좋았다는 말 한마디 하고 싶다. 눈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봉사활동 기회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새로운 인연과 소중한 시간을 남겨준 여행이었다. 여러모로 참 감사하다.
<1조 김현지>
일본에 가본 적은 많지만 봉사활동을 하러 간 건 처음이엇고 홋카이도라는 지역을 가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오타루에 가기 전에는 18박 19일동안 처음 보는 사람들과 과연 잘 지내다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게다가 제일 막내고 동갑인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조원들이 친언니 친오빠처럼 챙겨줘서 정말 가족처럼 지내다 올 수 있었다. 조원들 중에는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조원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일본어 특기자인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좋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매년 눈 오는 겨울에 한 번씩 생각날 것 같다. 1조 그동안 정말정말 고마웠어요!
<2조 윤현호>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를 참여하면서
평소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새로운 사람과 같이 지내며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혼자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어렴풋이 들어온 OKOVO라는 단체의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 80만원이라는 돈으로 약 20일간 일본에 오타루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모집공고를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봉사활동이라기 보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를 놀러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처음 오티를 참여하고 MT를 참여하면서 처음엔 서로서로 어색해서 그런지 대부분 수줍어하고 말도 잘 안하고 있어서 혹시 나 잘못 지원한 것 아닐까? 라는 걱정이 앞서긴 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기우였다. (애초에 축제에 참가하기위해 지원했다는 것은 다들 각자의 숨겨진(?)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오타루에 도착해서 설상을 만들고 WINKEL에 도착해서 뒤풀이를 해가며 각자 숨겨진 끼를 펼칠 때 정말 내가 여기 오기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특히 가장 얌전할 것 같았던 사람의 본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 중국인들과의 교류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자기 속 얘기를 잘 안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정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중국인을 보는 인상은 나쁜이미지로만 느껴졌는데 실제 중국인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놀다보니 그런 생각은 어느덧 사라지고, 얘네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만약 내 주위에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OKOVO를 꼭 추천해주고 싶고, 다음에 OKOVO에 올 수 있다면 꼭 다시 오고싶다
OKOVO에서의 20일이 올 해 살아가는 엔돌핀이 될 것이다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