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부단장 이혜은>
영광스럽게도 2015년 오코보의 부단장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일반단원으로 보냈던 시간이 행복했던만큼, 올해 오타루생활에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네요.
작년과는 또 다른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시작했던 이번 오타루 생활. 작년과는 또 다른 생활이었지만, 다녀와서의 느낌은 역시 그리움만 남습니다. 해가 바뀌고, 함께하는 사람이 바뀌고, 역할이 바뀌어도 오타루는 저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올해에도 오코보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얻었고, 기존에 알던 OB들과는 더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매년 겨울이 오면 오타루가 그리워 질 것 같네요.
사랑합니다 오코보❤
<13기 왕희옥>
이렇게 후기를 쓰려고 하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다가올수록 떠나기 싫었던 그때가 다시 생각나네요. 오타루에 가기 전 했었던 걱정들은 정말 괜한 걱정들이었고, 그 곳이, 그 생활이 너무 좋았던 기억만 남습니다. 적응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은 잊혀 진건지 모를 그 추위마저도 너무 좋았어요.
윈켈에서, 축제회장에서, 이동하던 버스에서도, 모든 순간순간이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지냈던 지난 19일이였기에 더 소중해지네요.
이제 매년 겨울이 되면 오타루가, 그리고 함께했던 오코보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13기 김혜림>
해외봉사라는 말은 어쩌면 그리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처음 오코보를 알게 됐을 때 정말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특히 오코보가 일본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라는 점이 더욱 더. 학부시절 과제를 진행하는 동안 홋카이도에서 하는 축제에 관해 조사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오타루눈빛거리축제에 대해서도 알게 됐었고,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축제를 자원봉사자로써 참가하게 된다니! 얼마나 두근거리는 일인지! 학생 신분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던 입장이었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일을 그만두고서라도 꼭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너무 아쉬워서 한동안 무기력하게 생활했고 오코보가 잊혀져갈 때 즈음 연락이 왔다. 추가합격. 처음 떨어졌을 때, 추가합격의 가능성도 있으니 기다려보라던 주변사람들의 말을 솔직히 믿지 않았다. 그 좋은 기회를 누가 포기할 것이며, 누군가가 포기하더라도 왠지 나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도 그만두겠다 말해놓은 상태에서 오코보에서부터 연락이 왔다. 나는 이건 완전 운명이다! 라며 혼자 뛸 듯이 기뻐했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 행복했다. 그리고 오코보로서 오타루에 가 있는 동안 더 행복했고, 다녀와서 오코보를 떠올릴 때마다 더더욱 행복하다.
뒤늦게 합류하게 되어 단원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나이도 많은 편이라 어울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코보 단원들은 모두다 너무 착하고 유쾌했다. 모두가 웃는 얼굴로 젊은 에너지가 흘렀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좀 더 빨리 알았다면 몇회라도 계속해서 참가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오타루는 생각보다도 더 아름다운 곳이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키만큼 쌓여있는 눈, 지붕 위에 백설기마냥 올라가있는 눈.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에서나 볼 법하다 생각했던 고드름도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설상들. 우리가 지내던 윈켈은 눈과 어울려 더 분위기 있어 보였다. 오타루는 눈이 닿는 곳마다 그림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봉사하는 동안 추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이 응원해 주시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힘이났다. 추위에 떨고 지쳐 윈켈에 돌아와도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한잔해야죠!”를 외쳤다. 오늘은 불태워야한다며. 그 ‘오늘’은 결국 18박 19일 내내 이어졌다. 매일매일이 파티였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늘 흥겨웠다. 봉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힘들기 마련인데, 좋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힘나고 즐거울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몇 번이고 오타루에 가고싶다. 오코보의 일원으로써.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자랑을 늘어놓고 싶다. 너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진짜 다녀오고 나니 왜 오코보오코보 거리는지 알겠다. 몇 년이 지나고 몇십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진짜로!
<13기 김석원>
Prologue. 8월부터 시작되는 오코보!
보통 대외활동들은 그 활동이 실제로 시작하기 직전에 단원을 선발하고, 그렇게 뽑힌 단원들 간에 서로 알 기회도 없이 바로 임무수행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점에서 오코보는 다른 활동과 색다른 면이 있었다. 바로 실제 해외봉사를 떠나기 약 6~7개월 전부터 단원선발을 시작하여, 그 기간 동안 기존 기수 활동자들과 만나 지역별로 멘토링도 하고, 오티와 엠티, 바비큐 파티 등의 친목행사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 또한 이를 통해 좀더 ‘오코보’라는 단체에 쉽게 적응하고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 가까운 관계에서 돕고 도우면서 일을 해야 하는 해외봉사의 특성상 매우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 조별, 그리고 오코보 전체적으로 설상을 만들고 축제를 꾸미는 일에 있어서 의견을 교환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때 서로 어색한 것보다는 친근한 것이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속한 충청지역 멘토링을 통해 기존 기수들로부터 오코보가 어떤 단체이고, 현지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등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듣고, OT에 참석하여 장기자랑, 조별 단체게임 등을 통해 마치 새내기가 된 기분으로 즐겁게 오코보라는 단체와 첫 대면을 할 수 있었다.또한 일본으로 떠나기 한 달 전에는 MT를 통해 실제 현지에 가서 우리 조가 만들 설상과, 기타 준비물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설렘에 부풀어오르기도 하였다.
STEP 1. 공항, 본격적인 만남의 시작
이렇게 사전 행사가 모두 지나고 드디어, 2015년 2월 1일이 되었다. 아침 6시에 인천공항에서 모이기로 해서, 오코보 단체티를 입고 새벽 공항버스를 탔다. 도착해서 모두들 단체티를 입은 모습을 보니, ‘아, 이제 드디어 출발이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더욱 고조되었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고, 그곳에 마중나와 있던 일본 다이다이 단원들과 축제 집행부의 미노야 상과 첫 대면을 했다. 점심시간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로 오타루로 이동하여, 19일 동안 우리의 집이 되어줄 윈켈에 도착했다. 정말 그 동안 OB들의 말로만 듣던 윈켈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했다. 이곳에 각자의 짐을 풀고, 19일 동안 활동하며 입을 스키복과 장화 등도 지급받으며, 이렇게 우리는 18박19일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STEP 2. 설상, 직접 만들어보니까 쉽지 않네
실제 현지의 눈빛거리축제는 2월 6일부터 15일까지였기 때문에, 우리는 2월 3일부터 3일간 각자 조별로 계획했던 설상을 만들고 준비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가 일하게 될 축제 회장들인 테미야센 A, B1, OKOVO, 운하, 아사리가와 회장을 순서대로 돌아보았다. 이 중 우리가 직접 설상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회장은 OKOVO회장으로 이곳은 테미야센 B2회장에 속한 곳으로서 일본 봉사단 다이다이팀, 중국 봉사단 EVOL팀도 함께 일하고 있었다. 축제기간이 시작된 후에는 각 회장을 로테이션으로 번갈아가며 보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곳 OKOVO회장을 담당할 때는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일본,중국 봉사단원들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OKOVO회장에서 각 조별로 주어진 설상 원형을 깎아서 조별로 생각했던 설상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OB들로부터 스노우캔들, 스노우 볼 만드는 방법도 배워서 설상 주변을 장식하기도 했다. 설상을 이렇게 우리 손으로 직접 삽질하고 깎아내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마지막에 설상이 완성되었을 때에는 뿌듯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머릿속으로 설상 모양을 구상할 때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STEP 3. 축제 시작! 눈과 빛의 향연!
드디어 3일간 열심히 깎고 부수고 장식해서 완성한 설상을 보여줄 시간이 되었다. 2월 6일 오후 4시30분이 되자, 드디어 설상 내부 곳곳에 양초를 놓고 불을 켜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그 초들로부터 은은하게 빛이 새어나오면서,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설상의 야경을 자아냈다. OKOVO회장의 설상들 중에서는 역시 민석형님의 관록이 담긴 공동설상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축제가 시작되자 관광객들 또한 매일매일 엄청 많이 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와서 놀랐는데, 우리가 만든 설상을 보며 다들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나 또한 보람찼다.
우리는 양초들이 든 양동이와 가스 토치를 2인1조로 들고 다니면서, 촛불이 꺼진 곳에 다시 불을 붙였다. 촛불은 한번 붙였다고 계속 켜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거나 설상이 녹거나 하면 꺼져버려서 계속 회장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해야 했다. 특히 운하회장 같은 경우는 길이도 길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다른 회장보다 손이 많이 가는 등 다들 힘들어하기도 했다. 정말 바람이라는 요소가 무엇보다도 더 그날그날의 활동을 수월하게 하느냐 어렵게 하느냐 하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마지막 날의 경우는, 내가 속한 2A조의 경우 테미야센 B1을 배정받았는데, 저녁때 바람이 진짜 거의 태풍처럼 불어서, 불을 붙여놓으면 조금 있다 꺼지고, 추운 날씨로 토치까지 얼어버릴 정도여서 축제 마지막날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려 했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축제 회장은 오타루 시내에도 있지만,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윈켈 근처에도 있었다. 바로 아사리가와 회장이다. 이곳은 규모가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오타루에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가면 있는 온천 지역에 있어서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회장이었다. 남녀가 함께 걸으면 썸(?)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감성적이고 아담했다. 다른 회장과 다르게 심야에도 촛불을 끄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윈켈에 돌아온 후에도 종종 맥주 한캔과 함께 산책을 가기도 했던 곳이었다.
회장에서 일할 때에는, 중간중간에 먹거리들도 많이 있어서, 쉬는시간을 이용해서 우리도 먹을 수 있었다. 떡을 구워주는 곳도 있었고, 운하의 경우에는 게국을 주기도 했다. 또한 테미야센 A회장 안에서는 오뎅과 야끼소바를 팔기도 해서 쉬는시간에 추위를 녹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런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것 같았다.
중간에 심지어 비가 내리기도 해서 설상이 많이 녹고 그로 인해 보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스노우 캔들을 만들며 매일매일 사람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일했던 만큼, 이 기간이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추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STEP 4. 축제를 마무리하며
10일간의 축제가 모두 끝나고, 그동안 매일같이 설상을 보수하고 촛불을 붙였던 회장과, 그런 축제를 주관하는 본부 장소를 정리하는 날이 되었다. 축제가 무사히 진행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끝났다는 마음에 정말 아쉬웠다. 축제 기간 동안 마치 유니폼과 같았던 스키복과 스키장화도 반납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뭔가 허전했다. 그 날 축제 집행위원회 측에서 모두를 위해 윈켈 근처 연회장을 빌려 환송 파티를 열어주었다. 그곳에서 모두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감사장과 축제 기간 동안 우리가 나온 신문기사 스크랩북 등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역시 이곳에서도 한·중·일 3개국어 통역이 이루어져서 국제교류인 점이 실감이 났고, 이 점에서 나 또한 외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과 기념사진들도 찍고 나니 정말 작별인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다.
귀국하기 전 2일간 자유여행의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그곳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삿포로를 여행했다. 삿포로 돔과 맥주박물관, 홋카이도 대학 등을 구경했는데, 역시 사람은 여행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또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마지막 2일간은 우리 모두가,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봉사자에서, 우리 또한 여행자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여행까지 다녀와서 귀국전 마지막 날에는 조원들과 서로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썼다. 19일을 함께 보내며 지낸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마음을 글로 표현하다 보니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18박19일 일정이 모두 끝나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Epilogue. 추억은 인연이 되고, 인연은 인생의 회전목마가 되어...
이제 2015년 오타루 눈빛거리축제는 모두 끝났지만, 그것이 남긴 선물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이 되었다. 활동 기간이 끝나면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대체되어버리는 다른 대외활동과 다르게, 오코보는 활동 후에도 그 다음에 오는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그들이 또 다음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식으로 이어져 나가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마치 동아리와 비슷하기도 하다. 나 역시도 처음이라 우왕좌왕했는데, 여러 OB기수들의 도움으로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축제의 메인인 설상을 어떻게 만들지부터, 현지에서 무엇을 먹을지까지, 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받은 도움을 다음 14기들을 위해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타루에서 사 온 오르골처럼, 오코보의 경험과 그로부터의 인연이 나의 인생에서 회전목마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
<13기 김다영>
온통 새하얀 세상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비슷한 듯 다른 듯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19일. 벌써 그 곳에 다녀온 지 두 달이나 지났다니.. 개강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 다니고 있으려니 그 모든 게 한순간 꿈이었나 싶습니다. 오코보 단원 지원서를 다운받아 놓고도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그 때 안 썼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어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있는 걸보고 정말 기뻤는데... 그것도 잠시, 일본행 비행기는 해가 바뀌고 나서야 탈 수 있었으니 과연 2015년 2월이 오기는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시간은 흐르고 지역 멘토링을 시작으로 하고 엠티며 오티, 그 외에도 자잘한 모임들을 가졌죠. 같은 지역 사람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자주 만날 수가 없다보니 여전이 어색하고 쑥쑥...아 얼굴도 다 모르는 사람들과 한 조가 된 사실을 알았을 땐 꽤 난감하기도 했어요. 단체카톡 화면 넘어로도 전해지던 어색함. 하지만 지금은 그 어색함 다 극복하고 좋은 동생 언니 오빠들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쁩니다. 자기 할 일들 다 알아서 잘 해주고, 별 다른 트러블 없이, 또 크게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고 고마웠어요 2조사람들. 다른 조 사람들과도 많이 알게 돼서 기쁩니다! 역시 술과 함께면 모두 다 친구가 될 수 있는 거 같네요.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 보낸 19일은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일어나서 밥 먹고 설상 작업하고 밥 먹고 술 마시고 자고 다시 일어나고의 반복.. 매일 같은 사람들과 마주하고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데도 지겹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어요.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돌아다니고 운하 강바람에 손발이 사라지는 것 같았던 고생도 그냥 다 재밌는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도.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돼서 기뻐요. 오래 오래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서 이 즐거움을 공유하면 좋겠네요. 매해 겨울이 오면 생각날 것 같은 오타루와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
가장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준 오코보. 감사합니다!!! 봄소풍 때 만나요.
<11기 이소영>
벌써 세 번째였지만 갈 때 마다 설레는 오타루
올해도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고 늘 그랬듯 현실을 잊게 해주는 곳.
갈 때 마다 오히려 더더더 아쉬움이 커지기도 하지만 또 1년 내내 그리워하게 될 곳.
앞으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내 2월은 오타루 이고 싶네용
하얀 눈밭 아사리 가와 하룡이네 에비동 오늘의 정식 썰매 탔던거 테미야센에서 오뎅 먹은거 클라세 온천!
그리운 거 투성이에 기승전오타루가 되는 대화들♥ 다다다 좋아용♥
올해는 특히 다녀와서 모두들 자주자주 만나는 거 같아서 너무 좋구
앞으로도 더더더 자주 봐요 우리♥
<13기 김영우>
가기 전까지는 얘기로만 듣고 다녀온 사람들만의 추억이었던 오타루. 내가 정말 OKOVO의 단원이 되어 서울팀에 속해서 얼굴을 익혀가기도 했지만 그 때까지도 내가 진짜 오타루에 가는 건가하고 스스로 믿지 못 하고 있었다. OT를 다녀오고 없어지는 사람들 MT를 다녀오고 들어오는 사람들 나도 어쩌면 나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덧 출발 당일이 되어 비몽사몽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우리조의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고 오타루에 도착해서 얘기로만 듣던 일들을 실제로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테미야, 운하, 오타루 회장 명칭들도 잘 외워지지 않았고, 설상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낯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운하를 가는 날이면 낮에는 스노우캔들 공장에서 캔들을 찍어내고 밤에는 강한 바람에 촛불은 꺼지고 손발은 얼고 약간 혹한기 훈련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우리가 고생함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심히 몸을 놀렸다.
밤까지 고생했으니 술을 달라~사실 한국에서는 술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1차가 끝나면 파하는 쪽이었는데 오타루에서는 밤늦게까지 먹고 마실 수 있었다. 사실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18박 19일을 그렇게 달리는 모두를 보며(동인, 연원, 희옥, 소영, 다영 등등) 이것이 오타루 버프구나 싶었다.
나는 사실 유머감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모두와 함께 지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리 조의 재간둥이 동인이가 우리 조 분위기를 밝게 해줘서 참 다행이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고 조금씩 서로 이해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나를 뽑아준 OKOVO에게 감사하고, 나의 코골이 소음으로 고생했을 다영, 혜림누나, 성은, 희옥, 연원, 소영, 현석이형, 재우, 석원이형, 동인 우리 조원들에게 감사하다.
<13기 서연원>
OKOVO에 가기 전날 까지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너무나 어색했고 과연 가면 이 사람들과 20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을 하고 하루가 채 가기도 전에 그러한 걱정을 했었는지 조차 잊게 되었다. 가기 전에는 3주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고 충분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너무 짧은 시간으로 느껴졌고 더욱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정말 색다른 봉사였고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고 가족 같은 인연을 쌓았던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13기 최은진>
13기 오코보를 다녀오고 두 달이나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오코보를 처음 알았던게 어언 4년 전, 그 때는 내가 오코보로서 오타루에 다녀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오타루에서의 20일과 돌아와서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꿈만 같다. 사실 오타루에 가기 전 오코보 모임 때 마다 들었던 오타루매직을 정작 오타루에서는 하~나도 못 느꼈었는데 돌아오니 100%이해가 간다. ㅎ.ㅎ 시험기간인 지금, 숨을 돌려 후기를 쓰고 있는 잠깐 사이에도 오타루에 푹 빠져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오코보를 통해 오타루와 한국에서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돈독해질 사람들과 신입기수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 오코보 아이시떼루요♡
<12기 조성환>
다시 한 번 간 오타루. 다시 한 번 느꼈던 그 감정.
작년 이맘때에는 순간순간 모두가 나에게 소중했고 너무나 빠른 시간들이었다.
다시 한 번 그곳으로 참여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했고 다시 추억을 만들어나갈 사람들 또한 내 주위에 있었다.
처음과는 약간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돌아간 오타루와 오타루 시민들은 나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한결 같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의 마음을 뒤로 한 채 나 또한 행복했던 그 때의 마음처럼 ‘오타루’라는 장소를 즐기면서 주위의 사람들이 보이고 나 또한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행복하게 지냈다.
항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지냈던 추억들과 감정들은 항상 모든 OB들이 이야기했듯이 뜬 구름을 잡는 이야기처럼 말로는 표현 못할 그런 뭉게뭉게한 두루뭉술한 어떤 것이고 언젠가는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형, 누나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었고 내가 어려질 때도 있고 내가 어른스러워져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것을 공유하고 같은 것에 행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니 당연하게 내 20대 중반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서 나와 함께한 추억들을 나와 공유할 수 있는 12기 13기 사람은 언제까지나 아니 언제나 함께 하고픈 사람들이 되었다.
오코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웠고 그곳에서의 추억은 여전히 아련하다.
<13기 장형민>
오타루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후기를 쓰고 있다.
오타루를 다녀온 뒤에 사진 정리를 하면서 참 많이도 오타루를 그리워했다.
처음에 우연히 삿포로 눈축제를 검색하다가 오코보 사진특기자 모집 공고를 봤을 때부터,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로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을 때, 처음 누군가를 위해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 부담감을 앓던 때까지 한국에서의 시간들과,
깊게 생각해보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오타루에서의 시간들이.
매번 조원들에게 신세를 진다는 생각에 괴로워했고, 모두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나를 들볶았다. 눈이 많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코보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감정이다. 마냥 좋았던 감정. 그리고 또 다시 가고 싶다는 감정.
안 좋았던 일을 머릿속에 남았지만 좋았던 일들은 마음속에 남았던 모양이다.
내가 언제 다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으며, 카메라 렌즈를 볼 때마다 밝게 웃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마 또 다시 홋카이도에 가게 될 것 같다. 오코보로 가던, 가지 않던 나는 이번 오코보를 다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항상 카메라를 든 나에게 고생한다고 말을 던지던 사람들의 마음씨를,
이들과 즐겁게 나누었던 이야기와 밤마다 꽃피던 술자리를
<13기 민이슬>
하루빨리 스물두 살이 되어 오타루에 가기만을 기다렸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오타루는 역시나 아름답고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차디찬 설원의 풍경은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했고, 그를 비춰주던 빛은 한없이 따스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나날은 늘 새로웠고 감동의 연속이었다. 폭신폭신한 발걸음이 익숙해질 무렵 우리의 여정은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타루의 눈을 온전히 눈에 다 담기엔 20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다. 이제 뙤약볕의 여름에는 오타루의 차가웠던 눈의 감촉을 그리워 할 것이고, 다시 돌아오는 겨울에는 그 곳에서의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다. 아마도 나는 이렇게 오코보를 추억하고 그리며 1년을 함께할 것만 같다.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준 오코보에 정말 감사하다.
<13기 윤지선>
오타루는 새로운 경험 그 자체였어요.
일본도 처음이었지만 새로운 인간관계가 저에겐 큰 의미가 있었거든요.
윈켈안에 작은 공동체 뿐만아니라 봉사를 할 때 큰 공동체에서도 각각 엄청 많은 것을 깨닫게했고 큰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서로 지켜야할 예의를 지키기 위해 참아야하는 것들이 처음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하루 재밌게 보냈던것 같아요.
아직도 아사리가와의 하얀풍경을 보며 힐링하던 그 생각이드네요~^-^
<13기 이 슬>
처음 오코보 라는 단체를 알았을때 호기심과 설렘으로 시작했다. 한국에서 만났을때는 짧은 시간의 만남으로 서로 어색함 때문에 편한사이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달랐다. 19일이라는 시간동안 24시간 붙어있다보니 정말 가족이 되었다. 오타루에서 예쁜풍경, 맛있었던 음식, 설상을 만들던 추억, 함께 했던사람들
아직도 눈 앞에 선명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긴시간을 함께 한 우리 조이다.
항상 옆에서 붙어서 자던 이슬이! 마냥 어린줄만 알았는데 세세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었다.
팔베게를 해주던 아영언니! 신나서 함께 놀던 언니가 많이 그립다.
부단장으로서 열심히 했던 혜은언니! 부단장 하느라 함께한 시간이 적었지만 함께 얘기하면 편안해 지는 매력을 가지고있다.
우리조의 분위기 메이커 성환오빠, 성환오빠가 없었더라면 우리조가 친해지는데 더 오랜시간이 걸렸을꺼 같다. 겉은 상남자 같지만 속은 엄~~~~~~청 여린 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일이든 솔선수범하는 창훈오빠, 우리조 윈켈에 커피냄새를 풍겼던 부드러운남자 ㅎㅎ 창훈오빠와 많이 얘기를 못나눠서 아쉬웠었다.
츤데레 매력이 넘치는 진욱오빠, 자기는 괜찮다며 윈켈에 혼자있으면서 청소도 하고 환기도 시키고 하지만 절대 티는 안내는 오빠
사진예쁘게 찍어주던 형민오빠, 사진 이쁘게 안나왔다고 툴툴대면 다시 한장 찍어주던 오빠
흥부자 다리예쁜 은진언니, 언니랑은 3A 3B로 나누어져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언니랑은 묘하게 잘 맞아서 앞으로 한국에서 더 친해질꺼 같은 느낌??ㅎㅎㅎㅎㅎ
쫀못 장현민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오빠지만 친구같기도하고 못생긴게 매력인 오빠ㅋㅋㅋㅋㅋ 함께 조장모임 가면서 오빠랑 투닥투닥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속깊은 지선이 ㅎㅎ 가끔은 나보다 언니라고 느껴질정도로 흥도 많지만 차분한 점도 있는 지선이~~ 동생이지만 친구처럼 말이 잘통해서 동생이지만 친구같닼ㅋㅋ
마지막으로 은석이 ㅎㅎㅎㅎ 제스처나 말투나 다리도? 여자 같아서 빨리 친해질수 있었던 은석이 항상 배려해줘서 고마웠다.
다른조 사람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진짜 시작이니까? ㅎㅎㅎㅎ
앞으로 오코보가 더 기대된다!!♥_♥
<13기 정희은>
오타루에 다녀온 지 벌써 2달이 다 되가네요! 오코보에 지원할 때 정말 꼭 가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다녀오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고 온 것 같아요 5조(♡)가 되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었는데 윈켈에 도착하고 설상제작도 하고 촛불도 켜고, 밤에는 또 뒤풀이도 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꽤 길다고 생각했던 20일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돌아오는 순간에도 지금도 너무너무 아쉬웠는데 색다른 경험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ㅎㅎㅎ 다들 정도 많이 들었는데 자주 연락하고 얼굴 보면 좋겠어여헿헤 꿈같던 오타루 생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어요! 사랑합니댱ㅎㅎㅎ♡
<13기 오우람>
오코보를 오게 된 저마다 다른 사연과 일이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오코보는 조금 더 특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오코보를 남들보다 좀 더 오래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코보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추억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ㅜㅜ 전 단장 나기영과는 오랜 친구인데 나기영이 말하기로 한번 오코보의 추억으로 1년을 살아간다고 말했는데 그말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면, 오타루에서 먹던 밥부터 매일 저녁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마신 수많은 맥주들, 또 일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같이 간 오코보의 사람들까지 오타루에서의 그 모든 것은 평생 먹을 수 있는 추억 일 것입니다. 저는 제가 즐기고 받았던 감동을 널리 전파하고자 운영진에 참여하여 오코보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좋은 기회도 잡게 되어 더욱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욕심을 내서라도 꼭 다음 다다음 오코보 활동을 하고싶고,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도 그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코보여러분 사랑해요♥ 헿
<13기 김정진>
오코보.. 군대에서 지원 군인 일 때 엠티를 가고 전역후 바로 출발....
오코보는 내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가한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나?? ㅋ)
시작과 동시에 오코보 생활의 시작이라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 두려움이 시작과 동시에 무너지는 것도 오코보만의 특색이라 생각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공항에서 무너졌다.. ㅋㅋㅋㅋㅋ
모두들 착한사람들만 모였나??
(엠티 갔다와서 누나한테 물어본 질문이 “다들 착한사람들만 모여서 그런지 참 착해” 였는데...)
아무튼 후기는.. 일은 중반쯤 가면 귀찮아지기 시작하지만 끝나면 모두 추억이 되어있고 뒷풀이는 항상 더 할수있었음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ㅜㅜ 내가 일본어를 좀만 더 알아갔으면 일본 사람들과의 소통, 교류도 가능했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무튼 오코보는 다시 갈 수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은 단체
<13기 천은솔>
OKOVO는 내게 꿈이었다. 출발 직전까지도 잘 알지 못했던 이들과의 18박 19일은 부담이었고, 걱정이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설상이며 스노우캔들, 스노우볼은 설명을 들어도 감이 잡히질 않았고, 그저 해외봉사라는 약간의 들뜸만이 있었을 뿐.
하지만 온 몸으로 오타루를 만나고 나는 진정한 OKOVO인이 되었다. 이유모를 멍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오타루와 오코보에 대한 애정도 덩달아 커졌던 걸까? 지금 되돌아보는 오타루에서의 생활은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병완이 오빠의 FM식 지휘 아래 어깨가 빠지도록 스노우캔들을 찍어냈던 것도 오타루였기에 즐거웠지 한국이었으면..(?) 하루하루 정해진 스케쥴 따라 오늘은 어떤 조와 함께 작업하나 기다리는 맛도 있었다. 춥긴 했지만 다른 회장에 비해 토치메이트를 빙자해 비밀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았던 운하 회장, 윈켈에서 걸어갈 수 있었지만... 일하러 가는 것 외엔 가지 못했던(?), 안 갔던(?), 사실 못 간 아사리가와 회장. 그리고 애정 듬뿍 OKOVO회장, 안자이상과 함께하는 타이어 썰매 타던 테미야센 회장 등등 회장 하나하나 추억이 가득하다. 추웠지만 함께였기에 즐거웠겠지?
그리고 오타루 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윈켈에서의 생활! 아무리 내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지만 18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셨던 건 인생 최초의 기록이다. 아침마다 2층에서 깨우던 설탕오빠의 목소리도, “누구 씻었어? 그다음 누구야?”를 외쳐대며 씻는 순서 정하던 것도 한국에 오니 그리움이 되었다.
사실 난 지금 오타루가 아닌 한국에 와있지만 문득 아직도 오타루의 꿈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평생 이 꿈을 그리워하며 살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어쩌면 오코보 활동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곳에 가야만,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에... 하나 분명한 것은 오코보는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으며, 자꾸 꺼내 보게 되는 추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18박 19일을 생활한 5조. 한명 한명 거론하는 것 대신 모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오타루에서 함께하던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 어쩌면 언젠가 끝나버릴지 모르지만, 한국에 와서 새로운 추억 쌓아 가면 좋겠어. 오코보는 5조!!! 5조는 오우람 입니다(람쥐)!!!!!! FOREVER♡
<12기 김병완>
봄이 왔다. 요 며칠간은 봄비가 내려 밤중에 후드득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비를 좋아하는 만큼 눈을 좋아하게 된 건 전적으로 작년 이맘때의 경험에 의해서였다. 그러니까, 오타루에서 보았던 눈들과 그곳에서 일하고 떠들고 노래했던 것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타루에 다시 간거라고 하면 그건 좀 뻥이고, 나는 대체 왜 다시 그곳에 간걸까?
그곳에 가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했고, 나와 친밀한 몇몇의 사람들과 갈등을 빚어야만 했다. 나는 그곳에 가기에 좋은 나이는 분명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제는 성인으로서 앞길을 챙겨나가야할 시점에 놓여있다. 운전면허도 따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대학원과 취업의 고민 속에서 무언가를 정해 확실히 준비해야할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고민들을 뒤로하고 그곳에 간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 그곳에서 나는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나는 자격증이던 대학원이던 취업이던 하는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내 눈에 어떤 아름다운 것들을 담을지, 내 귀에 어떤 꽃같은 소리들을 들려줄지, 그것만이 고민이었다. 그 때 별다른 고민없이 갔던 그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곳의 어두운 강가에서 들리는(혹은 들리지 않던) 적막함과 고요함은 내게 그 어떤 음악보다 큰 감동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뒤로하고 모든 일정 뒤에 공항으로 돌아오는 그 버스 안에서 보았던 내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이 내게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단면 중의 하나라고 느꼈다.
그 아름다움이 그리워서 오타루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다시 찾은 그곳에 예전에 보았던 아름다움은 없었다.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장소에 갔지만 처음에 느낀 그 감동은 너무나도 옅어져 희미할 뿐이었다. 같은 일, 같은 음식, 같은 장소. 나는 '아름다운 것이라니, 그건 이제 됐다' 라고 생각하며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음식을 먹으며 익숙한 일을 열심히 했다. 약간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역시 OB로 온다는 건, 처음 왔을 때의 그 경험들을 다시 처음처럼 느끼기는 어려운 것이구나' 그래서 기대를 버린채 일만 열심히 했다.
한번 봤던 영화를 친구들과 또 보는 기분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거진 그렇듯, 나는 영화에 집중하지 않고 친구의 반응을 살피고, 친구들에게 약간의 스포를 하며 즐거워했다. 친구들은 내가 봤던 그 영화를 너무나도 감동스럽게 보고있었다. 작년의 내가 그곳에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그 영화를 보며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는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홀로 주변을 둘러봤던 경험을 떠올렸다. 컴컴한 공간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고요히 바라보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은 정말 정겨운 풍경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니! 이것은 기적처럼 느껴졌다. 아직 세상과 소통할 줄 모르는 나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워 그곳에서의 생활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함께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오코보의 가장 큰 경험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말이지 즐겁고 유쾌한 일이다.
내게 첫 번째 오타루의 이미지가 해안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의 노곤한 친구들의 모습이라면, 두 번째 오타루의 이미지는 모두 함께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아주 좋은 영화 한편을 함께 보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그 영화를 보러 또 갈 것같다. 두번이나 본 영화지만, 함께라면 세번이고, 네번이고 즐겁게 보리라. 하얀 눈이 쌓인 그 정겨운 도시 속에서의 아름다운 경험이라면, 그 아름다운 청춘들과 함께라면 언제든지 그곳을 다시 찾으리라.
<13기 백승주>
일본어 전공자로서 홋카이도라는곳에 가고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러다가 찾게된 오코보라는 단체. 일본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청 간절하게 가고싶었던 오코보였다.
그런데....
2월 출국전까지 OT에 MT에 참가하라는건 왜이렇게많은지. 처음보는 사람들과 어색한 분위기속에서도 있는 붙임성이란 붙임성을 다 동원. 하지만 내 맘대로 안됬던게 인간관계. 정말 가기직전까지 가지말까라는 생각이들정도로 싱숭생숭했던 내마음 .
하지만!!!!!그런데!!!!!
막상가보니 너무너무 좋은사람들 투성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또 있을까. 내 자신이 이곳에 와있음에 너무너무 감사함을 느꼈던 18박19일이라는시간.
19일이라는시간속에서 그대들과 함께 하하호호 거렸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장면장면 다 생각난다. 지금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사진과영상으로 오타루앓이를 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그 속에 사람들이 그립고 보고싶어 잠못새우고있다. 그리고 일본맥주가 먹고싶어 미치겠는건 덤! (나만이러는거아니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19일의 오코보생활. 오코보가 나에게 남겨준건 정말 소중한 인연들과 평생 절대 잊을수없는 행복한추억뿐.
단순한 대외활동이 아닌 진짜 의미있는 국제교류활동. 더 많은 사람들이 오코보를 알고 참가해주기를 바라며♥ 후기끝*-*
<13기 김동욱>
지난 날짜에 눈길을 줄 새도 없이 벌써 3월의 마지막.
지나간 시간들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게도 아쉽게 느껴진다.
더구나 그 소중했던 시간과 기억들을 글로 옮기려니,
자연스레 그 시간들을 추적하는 것만도 한참이 걸리고 아련하다.
오타루를 가기 전의 생각들. 그리고 행복했던 그곳에서의 시간들은 어느새 진부한 얘기가 되어버렸지 않을까.
구태여 말할 필요 없이 모두가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꼈고 간직하고 있으니까.
만남들이 고작 한달밖에 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몇가닥의 끈은 헤지고 느슨해질 테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도 결코 그것들이 쉽게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난지 두달만에 헤어질 생각부터 하는 클라스...)
처음 겪어본 일들에 대한 아련함과 조금은 계획없는 말투로, 어떻게든 내년에도 또 그곳을 가보려 마음먹고 있다.
두번째로서의 오코보, 오타루가 아닌, 처음 2016년을 맞이하는 오타루와 새로이 알게될 사람들을 기대하며,
익숙함 보다는 설렘을 가지고. 다만 내년엔 보다 고삐를 풀고서 아픈 날 없이 더욱 행복하게.
그리고 눈 말고 눈 맞을 수 있길 기대하며..
-안철벽남 동욱-
<12기 김수진>
작년 12기 후기에도 썼듯이 동생과 함께 오게되어서 너무나 좋았고!
작년이랑 다른분위기에서 색다른느낌이라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꽃들을 만나게되어서 너무나 기쁘다능
눈호강하고 잘 즐기다 간 19일!
다음에도 또 만나요!!
<13기 조지웅>
음
2014년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오타루를 2월에 가게 되었고 19일 간의, 지금 생각하면 매우 짧았던 시간이 지났네요. 정말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것들을 먹고 마시고…
구태여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고,
요약해서 말하자면 즐거웠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부족함이 많은 나라서 조원들을 많이 챙겨주지 못하고 오히려 챙김을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고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4조 그리고 오코보 모두 너무 고마웠습니다. 오타루에서의 기억과 느낌들 평생 담아갈게요.
오츠카레사마데시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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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추가로 작성하신 후기는
jhm8078@nate.com으로 보내주시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