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보 활동 후기 5탄입니다!
늦게라도 후기를 보내주실 분들은 skana0512@naver.com으로 제목은 ‘오코보 몇조 이름’으로 보내주세요(ex. 오코보 2조 신가나)
<1조 김유경>
2017년 1월 29일, 한겨울날의 꿈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우리조원들을 만났지만 마냥 어색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하지만 몇번의 해외봉사 경험으로 돌아올땐 그 누구보다 친해져있을것을 예상했기에 그 당시 그 어색함을 신경쓰지 않았고 우리는 그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가족이 되었다.
우리가 만든 설상, 각 회장들의 너무 아름다웠던 모습, 일본인친구들과의 교류, 매일 아침 출근하던길, 그 길에 있어 항상 자연스럽게 우리 아침을 해결했던 로손, 유부주머니가 있던 나가사키, 동상걸릴정도로 추웠지만 하면서 토치메이트와 즐거웠던 축제의 현장 등등 정말 많은 추억들과 행복한 경험들을 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그립지만 한국에 돌아온지 벌써 한달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 무엇보다 우리 1조가 18박 19일동안 머물렀던, 추억이 가장 많이 깃든 숙소, 윈켈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 숙소구조에 처음엔 걱정이 더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
이렇게 내게 소중한 존재가 될거라고 생각치도 못했는데 가족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1조.
이번 오코보 활동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1조를 얻은 것. 한국에 돌아온 후 사람들이 "뭐가 제일 좋았어?","뭘 얻고 온거같애?"라고 물으면 자동적으로 우리조라는 대답이 나왔다.
성격도 다르고 습관도 다른, 서로 전혀 몰랐던 11명이 3주라는 시간동안 함께 지내게 되었고 지낼수록 물론 서로에게 점점 더 정이 들었지만 안맞는 구석도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그 때 우리가 더 깊게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된 시점이 모든 것을 다 터놓고 얘기했던 그날 밤이었던 것 같다. 그 날이 없었다면 지금의 가족같은 우리조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 때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이 너무 다행이다.
정많고 다 착한 우리조. 처음엔 술만 좋아하는 사람인가 싶었지만 알고보니 사랑꾼에 우리한테는 너무나도 츤데레인 항상 우리를 잘 챙겨준 조장 유찬오빠, 아는게 정말 많고 항상 사람들을 잘챙기는 커피쟁이 김커피 철현오빠, 우리조 분위기메이커이자 술쟁인데 알고보면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은 따뜻한 태민오빠, 너무 착해서 솔선수범하고 웃기만하는 갓병수 여병추 병수오빠, 내 토치메이트이자 항상 기분좋게 웃는 너무 착한 내친구 승호, 일특도 아닌데 너무 고생많았던 여린 선화언니, 우리조 엄마이자 영상찍느라 더 고생많았고 통통튀는 성격이 너무 예쁘고 속깊은 지선이, 쾌활하고 너무 귀엽고 항상 열심히하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 혜지, 말이 거칠어서 처음엔 몰랐지만 알고보면 그 누구보다 여리고 속이 정말 깊은 막내 서연이, 낯가림 뒤에 반전 매력이 너무 많고 뒤에서 사람들 잘챙기는 여리고 귀여운 막내 현지. 우리조원들이 칠칠치 못한 나를 챙기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던것 같아서 엄청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명한명 다 매력이 너무 많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이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3주가 그저 감사한 추억이다. 오타루에서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액땜이라는 액땜 다 하고 돌아온 나지만 대학생활의 마지막 대외활동으로써 오코보를 선택하여 다녀온 것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비록 지금은 그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인연 계속 이어나가며 시간될 때마다 자주 볼 수있는 우리 가족, 우리1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조 앞으로 한국에서는 더이상 박살내지 말고 하고자 하는 일 다 잘되면서 지내자 제발 쫌!!! 그리고 앞으로도 가족처럼 평생 이 인연 이어나가자 우리조 사랑해 ❤️
<2조 민경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보다 마냥 눈이 좋아서 신청하고 추가합격까지 간 오코보 그리고 오타루 여정.
자원봉사 활동이 처음이라 많은 오코보 사람들을 보고 긴장했지만 삿포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꽉 차게 들어왔던
새하얀 세상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마음이 간질거렸다. 하늘에서 내린 요정같은 눈들로 설상을 제작했을 때
장시간 외부에 노출된 몸이 너무 춥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가슴 속에 눈이 좋아 들뜬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 눈인지 눈을 너무 좋아하는 내 마음에서 보이는 환상인지 알 수 없었던 눈들이 엄청나게 내렸을 때
이 곳에서 지내고 싶다라는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렇게 활동하면서 같이 지내게 된 우리 팀원들은 눈만 생각했던 나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느낌이였다. 처음에 모든 상황이 어색하기만한 나에게 팀원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너무 고마웠고
서로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한 곳에 만나고 한 곳에서 같이 지내면서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의지했다.
눈이 좋아 오게 된 이 곳에서 눈 보다 더 소중한 인연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타루는 나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곳이였고 오코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것을 나에게 주었다.
아마 오타루에 혼자였더라면 그냥 좋아하는 눈이였을 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나에게 너무 낭만적인 눈으로 바뀌어버렸다. 이제는 오타루를 생각하면 눈이 먼저가 아닌 오코보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중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