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08 21:20
[5기] OKOVO 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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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12김수진
조회 :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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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축제 참가 후기
⊙ 4기 이소정 처음 제 8회 오타루 눈빛거리축제에 참가했을
때가 떠올랐다. 허리를 훨씬 넘어서 쌓여있는 폭신폭신했던 눈과 고군분투하며 힘들게 설상을 만든 기억. 기록적으로 추웠던 어느 날 운하회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곳을 찾는 다면 죽어도 관광하러 온 것일 테다! 하고 속으로 굳게 다짐했던 기억들...
그 모든 기억들을 안은 채‘경험자’로서 제 9회 오타루 눈빛거리축제에 갔다 온 지금- 나는 작년보다 더욱더 아련한 꿈속에 있는
것만 같다. 도착한 첫날, 짐을 들고 오는 나한테 ‘오랜만입니다-’하고 말을 건네준 미노야 상의 말에 아,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감동하고, 널찍한 1층에 아늑한 3층의 공간이 있었던‘우리 집' 켈 1401호. 설렘으로 가득한 첫날의 북적한 공기. 작년보다
적게 쌓여있었지만 여전히 보드랗고 새하얀 아사리가와의 조용한 거리와 처음 보는 테미야센의 미끄럼틀! 작년처럼 눈을 일일이 얼려서 쌓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눈이 적게 온 걸 기뻐해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잠시 의아했다. 축제기간에‘구경하러 왔어’라고 말하는 듯 운하에서 장난을 쳤던
수달군. 우리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찾아온 여우씨. 마지막 날 실루엣만 보여준 다람쥐양- 작년과 다른 올해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녀석들이
있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는 피로감과 단체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중간 즈음에 우리 조 내부에서는 불만과 오해가
있었다. 다들 서로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오해였고 극도로 피곤했던 상황에서 나왔던 말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그리워하는 모두의
모습에 어쩐지 우리들이 자랑스러웠달까, 그 것이 진정한 이 축제와 이 단체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해졌다. 나중에 이맘때마다
‘지금’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짐 싸서 날아가고 싶을 것 같아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작년과 같이 혹은 작년보다도 더 나는 그곳에서 멋지고
즐겁고 그리운 기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모두에게-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기억을 두 번이나 저에게
남겨주셨어요:)
⊙ 4기 이슬기 올해의 오타루 눈빛거리축제는 제8회의 축제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눈이 적게 와 같은
곳이지만 다른 곳 인거 같은 느낌, 하지만 축제에서 느낄 수 있던 따뜻하고 즐거운 사람들의 정은 올해도 충만하여 행복한 축제를 보내다 왔습니다.
이번 축제는 오타루 시에서 여러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신나게 프로그램을 참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의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들은 오타루의 관광지화를 위해 때마침 축제에 자원 활동을 하러 온 한국인들을 활용했다고 생각도 할 수
있고 우리가 참가하는 만큼 그 정도의 프로그램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서 우리가 처음 가지고 있던 목적의식이
사라질 까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다음기수를 뽑을 때는 올해와 같은 프로그램이 당연히 오는 것이 아닌 올해의 특수적인
상황(오타루 시 관광 특구화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즐겁게 축제를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도 자원 활동 단으로서 축제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가한 것인데 일본 측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수였습니다. 우리는 벌써 약 5년간이나 지속적으로 많은 한국인들 축제를 참여한 단체입니다. 일본 측과 당당하게 서로의 요구를 주고받으며
축제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1조 이화진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윈켈 1401호
다락방이 그립고, 우리 오타루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그 부대낌이 그립고, 징글징글하게 많던 눈도 그립고, 냄새나던 장갑도 그립고, 완두콩 같던
장화도 핫팩도 모두모두 그립다. 오후 3시만 되면 아직도 시계를 보게 된다. 습관이란 정말 무섭다. 테미야센A는 우리들의 설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일본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운하는 정말 아름다운 회장이긴 하지만, 작업을
할 때만큼은 가장 힘들었던 회장이기도 했다. 바람이 유독 많이 불었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보수하러 다니기가 힘겨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심과 배려는 역시 언제나 감동이었다. 반면 아사리가와는 조용하다. 인적이 드문 덕분에 많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산 쪽에서 오야상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자원봉사자들도 즐겨야하는 거라며 이곳은
축제의 장이라며 즐기게 해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 마음이 덜컹거렸다. 아. 우리 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부조장인데도 좀 더
솔선수범하고 좀 더 챙겨주고 요리라도 많이 배워가서 많이 해줄걸. ㅠ.ㅠ 말썽쟁이 우리들을 위해 관광가이드도 서슴치 않고 해주시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자 노력했던 민석오빠.. 너무 고맙다... 단장 일하랴 1조 챙기랴 너무나도 맘고생 많았을 두퐈..두영오빠. 혼자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웃음만 주고 외려 우리한테 미안함만 가득해하던 단장님, 언제나 즐거운 내친구 에쓰빈 성빈이, 아침마다 기상!을
외치며 조장 일을 책임지고 말끔히 잘해낸 너무나도 즐거운 내 친구...그리고 정말이지 정말이지 이쁘고 사랑스러운 내 동생들 ...하나라도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기만 한.. 그런데도 내게 웃음만 보여준 내 동생들 나랑 유인 희선 소정 우석 정화 성찬이...
고마워..... 한국에 돌아오면 이것저것 수다를 하루 종일 떨어도 부족할 거라며 모두에게 자랑해야지 이야기해야지- 하고 다짐하고 왔던
나였는데, 막상 회사에 가서 동료들이 어땠냐고 묻는데 아무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정말이지, 어떤 말을 해도 오타루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을 그
기분들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루 가족들이 그립고, 오타루가 그립고, 그 공간에서의 추억이 웃음이 기억이
너무나도 그립다
⊙ 2조 조수지 “오타루 다시 올 수 있을까요? 졸업반이긴 한데…….” ‘저 오타루 다시 오면 안
될까요? 진심으로 휴학해서라도 다시 오고 싶어요!’ “아직도 내 마음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내 마음은 그곳을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내 마음 밖에는 그 곳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아직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다.” 나는 많은걸 배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 그 사이에는 매섭게 불어오는 눈보라도 아플 정도로 시린 발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그 속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우정의 연대를 배울 수 있었다. 친절을 배웠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이외에도 나의
배우려는 의지가 한 층 더 높아져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들어 버렸다. 축제의 마지막 날. 함께한 봉사활동을 했던 할머니가 좋아서
조용히 안아드렸다. 할머니와 나의 어깨가 들썩이고, 서로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할머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랑을 배워갑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우린 인천공항에서 얼마나 머물러 있었던가! 얼마나
울었던가.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내가 혼자 오타루에 갔다면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우린 그저 함께 한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한국에 돌아온 지도 8일이 되어 가는데도 적응을 못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쯤이면 이 후유증에서 풀려날 수 있을는지 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오타루에 가기전의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곳에
대한 설렘을 간직하며 준비하였고, 그 곳에서의 나는 지나는 하루하루를 아쉬워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내 짧은 인생에서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와 우리
한국인 자원활동단, 일본자원봉사자들, 아름다운 경치, 친절한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 3조 차종호 첫 번째
즐거움은 손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설상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보다는 함께, 여럿이 만듦에 너무 즐거웠어요. 비록
같은 조원들끼리만 자주 붙어서 작업을 했지만 그 오손 도손 한 재미란 너무나 정겨웠습니다. 두 번째 즐거움은 소통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그곳의 대만, 일본 자원봉사자들과의 어설픈 영어소통도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세 번째
즐거움은 눈과 귀, 코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삿포로 같은 대도시에 비해 모든 것이 조막만하고 아기자기한 오타루의 풍경에 흠뻑 빠졌습니다. 신호등
모양에서부터 앙증맞은 애기들과 귀여운 동물들, 심지어는 윈켈에 종종 나타났던 여우 아저씨까지 모두 다 사랑스러웠어요. 네 번째
즐거움은 혀의 즐거움입니다. 솔직히 그곳의 일정 중 대접받은 일본음식중 절반은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그러나 일본만의 특색 있는 라면, 초밥,
가츠동 등등을 먹을 때의 즐거움이란 너무나 컸습니다. 특히 4일 투어 일정 중에 초밥을 만들어 먹을 때의 느낌은 잊을 수가 없네요. 비록
주먹밥이 되었다고 애들의 타박이 있었지만요.^^ 행복함은 항상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행복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를 껴안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란 참으로 이상야릇한 것이었지요. 코고는 소리(누구 때문일까..?) 때문에 못 드는 잠도 이제는
그리워졌습니다. 하란 말 없어도 다들 자기 할 몫을 다 하는 모습에 진정한 공동체 생활이란 이런 것 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소한
의견충돌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조는 모르겠지만 우리 조는 그런 일이 있은 뒤에 더더욱 돈독해 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든 설상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의 뿌듯함, 일본분 들이 “참이스르 주세요”를 연발할 때의 보람참(대협 팀으로서), 등이 다시 한 번 이곳에 온 것에
대해 동기부여를 해주곤 했습니다. 축제 마지막 날 “오츠카레 사마데시다”를 연발하며 봉사자 분들과 우리 애들과 껴안는데 어찌나
눈이 시큰하던지 결국 ;;. 슬픔’이라고 설명하기엔 그렇고 매우 아쉬웠어요. 마지막으로 한 줄만 쓰자면 그곳은 저에게 책임감을
가르쳐 주고 ‘행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 행복감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곳에서만의 감정일 것이라고 확신이
듭니다.
⊙ 4조 황지은 대학 1학년부터 해왔던 해외봉사도 4학년이라는 시간에 갇혀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 무렵에
그대로 있기보다는 다시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타루 눈빛 축제 봉사를 신청했다. 그 동안의 내 경험이 우리 팀의 성격을 결정지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팀 역할에 있어 나도 멀리서 바라보는 방관자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도 아쉬운 부분은 아마 이
부분일 것이다. 2주간의 생활에 있어 처음에는 질서 있는 생활과 서로에 대한 비판적인 회의를 기대했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 우리 조는 좀 더 자유분방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실망감에 많이 답답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내 경험과 활동영역은
누구 못지않지만 경험 속에 깃든 내 관점이나 한 번의 경험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인정할 줄 아는 그들보다도 못한 것이었다. 생각만으로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내 생각에만 빠지기 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 하면서 내가 보지 못한 면을 새로운 각도로 판단 없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2주간의 시간 속에서 얻게 된 것이다. 내 생각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을
고집했던 내가 완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관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 말이다. 시간이 흘러도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확실히 변하고 있다. 나이라는 숫자는 그저 숫자라 하지만 생각의 차이와 관점은 확실히
다르다. 이 부분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내 생각만을 강요하고 이해시키려 했다면 나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팀이 된 서로의 이해와 신뢰를 가진 오타루 눈빛 거리축제의 한국 자원 활동단은 해가 지날수록 더 체계적이고 서로를 아끼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p.s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많이 좋아해준 정은이와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이해해준 성향이, 너무 귀여웠던 띠로리 인애, 술 없으면 안돼는 중현이, 스누피 조류친구 인성이,
아직 반말하라고 말하기 싫은 경훈이, 말은 거칠지만 사실 너무 여린 세은이, 우리 팀의 팀장이었던
충현오빠, 날 늙었다 구박했던 아리까지... 너무 그리울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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