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03 07:53
[16기] OKOVO 활동 후기
 글쓴이 : 16배소영
조회 : 1,878  

16기 오코보 활동 후기 입니다~~!!

<1조B 최홍석>

8월에 처음 합격 발표를 받고 나서 출국하기 전날이 될 때 까지 해외로 나가서 오랜 기간 동안,

지역 분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지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현실로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타루에서 지낸 19일 ,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 오코보 단원 분들 뿐만 아니라 다이다이 분들 에볼 분들, 본부 분들 모두와 친해지면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음날이 항상 기대되었습니다.

귀국당일 공항에서는 이제 이 곳 에서의 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19일 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1조 여러분, 단장으로서 고생하신 성민이형, 동생들 잘 챙겨주신 샛빛누나,

같이 가라오케에서 열창해주신 현호형, 우리 조에서 일본어특기자로 열심히 일 해준 초현이

항상 힘든 일 먼저 나서서 도와준 정한이, 우리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재중이형,

중간에서 동생들 언니 오빠들 잘 챙겨준 승연이, 크게 아프지 않고 같이 열심히 일 해준 막내 지은이랑 진아,

같이 있으면서 재밌는 추억 많이 만들어주신 범기형, 철현이형, 수정누나,

그리고 다른 모든 오코보 단원 분들 정말 모두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가끔 꿈에서 설상 만들려고 삽질하는 꿈을 꾼답니다...그만큼 많이 그립네요...

오타루에서 보낸 겨울 잊지 않겠습니다. 다들 사랑해용~~~♥♥♥♥♥


<2조B 최우성>

감았던 눈을 뜨니 설국이었다.

매일 아침 혼자 1층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

커튼을 걷고 차를 마시며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쉴 새 없이 눈이 흩날리고 새하얀 거리를 바라보니 절경이구나.

밖의 풍경에 취해갈 즈음 항상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나에게 커피를 타주던 딸. 영선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부지런히 진주와 함께 빵을 굽고 버터를 바르며, “먹을래?” 하던 장면이 뇌리에 남아 잊혀 지지가 않는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분수에 맞지 않게 왕처럼 지낸 거 같아 진심으로 미안했다. 내 투정 다 들어준 우리 조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

물 떠 달라하면 떠주고 뭐 먹고 싶다하면 사다주고 만들어주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모든 날들이 최고였다. 더할 나위 없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온천에가 플라스크에 담긴 위스키 한 잔하며,

눈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 화룡점정이었다.

날씨 좋은 아사리가와에서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면 쏟아질 거 같은 은하수에 쓸려 내려가는 듯

요리하느라 고생한 영선이,

날 정말 좋아해준 혁수,

아재개그 받아준 펄,

술 취해서 덮쳤는데 참고 별 말 안 해준 상헌이,

친절하게 일본어 하나하나 알려준 다빈이,

수염 기르는 거 개성이라고 계속 칭찬해준 가람이,

항상 내 걱정해준 준영이,

그래도 형이라고 대접해준 경원이,

독대하며 끝까지 맞춰준 현서,

신세계를 알려주신 경민 누나,

뭔가 귀여운 장난 잘 치던 규민이,

매일 내 걱정해주던, 날 생각해주던 아이들이 벌써 보고 싶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다들 고맙다.


<2조B 박영선>

눈이 쌓인 홋카이도에 대한 로망으로 시작된 오코보 봉사활동은 눈 쌓인 풍경 그 이상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조원 모두 힘을 합쳐서 설상을 만들면서 같은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었고, 오브제와 스노우캔들에 하나씩 불을 붙이고, 눈빛거리축제를 보러 오신 분들이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습니다. 키 만큼 쌓인 눈과 깨끗한 공기, 밤하늘에 별들도 오타루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면서 가족처럼 가깝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 오코보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이 내리면 오타루와 오코보 조원들이 가장 먼저 생각 날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2조B 박가람>

첫 홋카이도, 첫 오코보, 첫 오타루.

가까운 듯 먼 거리를 날아가서 처음 본 오타루는 터무니없이 하얗고 깨끗했다. 정말 눈에 파묻힌 다는 게 무엇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을 만큼 쌓여있던 눈과 마치 원래 내 집이었던 것처럼 편했던 윈켈.

도착하고 다음 날, 본부에서 작업복을 받고 첫 설상 만드는 작업을 했을 때는 ‘이 눈덩이를 어떻게 우리가 생각한 모양으로 만들지?’ 싶었다. 조금씩 눈을 깎아 내리고 갈고 삽질을 몇 번 하다 보니 어느새 형태가 잡히고 완성되었다. 낮에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밤에 불을 킨 사진을 보니 너무 예뻤다 :) 그밖에도 관광객이 정말 많았던 운하, 정말 물 위에 떠있는 초들과 함께 그 길이 은은한 초들로 빛나고 있어서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숙소와 가까웠던 꿀사리가와, 구름이 걷힌 후 펼쳐진 풍경이 끝내주던 텐구야마. 추운 날씨에 항상 몇 겹씩 껴입으면서 작업하고 추위와 싸웠지만 끝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에 달려가던 것이 하루 중에 피로가 싹~ 풀리던 순간 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조원들과 지냈던 시간이 생각난다. 다른 조보다 아담한 크기의 윈켈이었지만 더욱 가족 같았던 2조! 든든한 우성오빠, 사전 같은 혁수오빠, 우리의 밥을 책임져주던 너무 고마운 영선언니, 초반에 가위바위보 너무 잘 이겨줘서 잠을 더 잘 수 있게 해준 조장 경원오빠, 부조장 진주언니, 동갑내기 다빈이, 재밌는 이야기해주던 현서언니, 준영오빠, 경민언니, 규민언니, 상헌오빠 등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3주간이 사진을 보면서 많이 떠오르고 그리워진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데 싸우지는 않을까하면서 걱정 반 설렘 반을 안고 있었다.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았다! 항상 저녁에 뭘 해먹을까 하면서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던 것, 오전에 조금 일찍 나가서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점심 먹었던 것, 같이 스티커 사진 찍었던 것, 야마구치 할아버지 집에 가서 만찬을 즐겼던 것, 다이다이, 에볼 숙소에 가서 여러 가지 이야기하면서 같이 밥 먹었던 것 등 많은 일들이 3주 동안에 있었다고 하니 아직도 꿈만 같다. 또코보 가자.


<3조B 배소영>

난생 처음 OKOVO라는 단체를 통해 일본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처음 며칠간은 그저 평소 일본의 거리를 걷는 게 좋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서 마냥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고 일을 하게 되면서 즐거움은 곧 힘듦으로 바뀌었다.

바라만 보면 한없이 아름답던 하얀 눈이 일을 하는 우리에게는 고통을 안겨다주었다.

매서운 바람에 얼굴은 얼 것 같고 발가락도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축제를 돕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보람찬 일이었다.

지나가는 일본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너무나 뿌듯했다.

간혹 그래도 일이 힘들 때는 허리만큼 쌓인 눈 위에 드러누우면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금새 행복해질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인 친구들,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너무 특별했다. 언제 내가 일본인, 중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며 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코보 활동을 하는 18박 19일 동안의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고 시간이 지나 가는 게 싫었다.

이렇듯 오코보는 나에게 잊지 못할 좋은 경험과 추억들, 좋은 사람들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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