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6-13 03:59
[19기] OKOVO 활동 후기2
 글쓴이 : 19정민지
조회 : 300  

누구보다 열정 가득했고 바쁘게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았다고 감히 말할  있던 나의 20 끝자락에서 태어나 처음 느낀 무력감은 대학에서 가득 차있던  자신감 끌어 내렸고 무렵 오코보를 알게되었다. 어차피  시간은 딱히 정해진  없이 그저 흘러가고 있었고 어쩌면  활동이 다시    삶이 활력을 되찾을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 끝에 지원해 19 단원으로서 오타루에 가게 되었다.


오타루로 출발하는 날까지도 많은 것이 걱정스러웠다이미 단체생활은 꽤 익숙한 나였지만 오타루에서 보낼 앞으로의 17일이 어떨지 전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홋카이도의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풍경이  마음을 잠식한  검은 불안을 수줍게간질이며 점점 하얗게 물들여왔다


태어나 봤던 모든 눈을  합쳐도 모자랄만큼  세상에 가득했던 오타루의 눈은 마치 다른 세상에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내게 닥친 현실과 구분된 듯한  곳에서는 무슨 일이든 해낼  있을 것만 같았다.


곧이어 3일간 이어진 설상 제작 작업은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이지 않고 예상보다 날이 따뜻했던 등 변수가  많았지만 노련한 OB들과 유쾌한 YB들이 함께였기에 모두가  즐겁게 작업에 임할  있었다특히 축제에 참여하는 봉사자의 모습 그 자체가 이미 오타루 눈빛거리축제라던  말이  인상깊었다시종일관 웃으며 유쾌하게 작업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분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특별히 어려운 작업은 없었지만 장시간 야외에서 눈과 물을 만지며 작업을 하다보면 다들 지칠 법도 한데 작업 하는 내내 춤이 절로 나고 노래가 절로 나오고 웃음이 절로 났다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코보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웃음과 활력을 주는 존재였기에 가능했던 일인  같다


축제 기간동안 이어진 설상 보수작업스노우캔들 제작토치메이트와 짝을 이루어 회장을 돌면서 꺼진초에 불을 다시 붙이는 작업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얼어붙은 땅을 깼던 작업 하나하나가  축제의 일부그렇기에 초에 불을 붙이고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봉사에 임하는 내 마음가짐도 점점  무게를 더했다


2번의 교류회와 웰컴파티페어웰파티에서의 일본대만 봉사자들과의 교류활동은  년만에 재개된 축제의 여파로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듯 했지만 나름대로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있었다고 생각한다교류활동 덕분에 생긴  다른 소중한 인연들이 많았기에


미래를 위한 선택에 있어서 나를 망설이게 했던 모든 걱정은 아마 오타루의 깨끗한 눈이 전부 덮어 버려 흔적조차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지 분명한  활동을 통해 사회생활 속에서 느낀 권태로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금 찾을  있었다는 것이다


온전히 나로서  자신을 가감없이 드러낼  있는 곳이 바로 오코보였고,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아의 해방감 덕분에 잃어가고 있던 자신감을  많이 회복할  있었다어느 순간부터 무엇이든지 부정적인 면을 먼저 바라봤던 내가 사람과 상황의 좋은 면을 먼저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고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면 느껴지던 초조함도 조금씩 내려놓을  있게 되었다.    


고생한다며 요구르트를 건네주시던 오타루 주민 아주머니봉사자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시던식당 사장님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마디와 미소를 함께 나누던 현지 축제 관계자분들과 많은 일본대만 봉사자 분들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나였지만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했던 오타루에서 만난모든 인연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든 사랑하는 오코보 19 YB, OB.


 다행이다 귀한 사람들을 만난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곳에 오게된  모든 것이 말이다너무도 소중한 기억이 많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촛불이 아른거리는 오타루의  속에서 보낸 추억으로 인해 앞으로 내게 있어서 ‘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단어로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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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박서진 23-06-15 00:38
답변  
'눈'물이 나는 글입니다......
15박건우 23-06-30 15:02
답변  
이제 민지 빠진 오코보는 마라빠진 훠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