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6-29 23:29
[19기] OKOVO 활동 후기 7
 글쓴이 : 19김미림
조회 : 317  

To. 지원을 망설이는 당신께



언젠가 일본여행 길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네이버에 오타루 여행을 딱 세 번 정도 검색한 것 같다.


이런여행사 저런여행사의 여행 광고와

인플루언서의 포스팅이 상단 스크롤에 꽉 들어차 있는 걸 보고

아마 나는 시큰둥하게 검색창을 닫았을 거다.


계획하고 있던 여행이 아니었다.

그렇게 오랜기간 목을 빼고 기다린 여행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두어달 전,

취미로 듣던 영화배급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했던 나의 인생영화를 흐릿하게 인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나도 네 꿈을 꾼다는 추신이 적힌 편지를 몇 번이고

듣고

적고

말하고

친구에게 연인에게 추천하고

홀로 읊고

여러 번 다시 꺼내어 보다가

곱게 접어서

마음 속에 조용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나타난 [ *일본 오타루에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라는 광고카피는         *해당 카피는 기억 왜곡일  있음.             

오타루 여행에 대한 동경을 정말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지원서를 쓰고,

긍정자소서를 위해 가면도 쓰고,

사진특기자로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자기소개 영상도 허접하게나마 만들어,


가게 되었다. 오타루에.




어쩌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지도 못했을 사람들과의 만남에

쓸데없는 걱정도 가지고 있었고

정말 우스운 선입견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유-해한 날 무-해하게 받아준 19기 단원 모두 덕에

아주 근사하고 많이 자랑하고 싶은 경험을 원없이 했고

큰 사랑을 받았다.


차가운 눈이 펑펑 오는 도시의 작지만 따뜻한 분위기 
(… 중략…) 
그걸 어찌 다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적을 수는 있겠지만 적는다고 해도 정말 긴 글이 될거예요. 
여러분들이 가진 추억 중 소중한 걸 말로 내가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달라고 하면,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누구 말마따나 오코보로서 살았던 16일은 어떻게든 표현불가다.


내가 보고 느끼고 받고 준 모든 순간이

조금이라도 다르게 표현이 되어서

왜곡되고 망가질까봐 무서운 것 같다.


그만큼 작고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이라서

무작정 지나가는 사람붙잡고도 오코보하세요! 라고 하고 싶을 정도.




나는 오타루를 다녀오고 나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스스로는

엄청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걷는 모든 여정을

대단한 항해로 여겨주는 소중한 사람들과

오타루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다시 돌아가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있는 힘껏 나누기 위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나처럼

도전과 동경만 가지고 오셔도 충분하다.

모든 것이 저절로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다.



p.s. https://www.youtube.com/embed/DBpP_G-D49M



From. 당신을 만나 기쁜 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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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박건우 23-06-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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