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22 03:46
[19기] OKOVO 활동 후기 10
 글쓴이 : 19김태휘
조회 : 408  
나는 추가모집 기간 오코보 영상특기자로 지원하여 이번 19기를 함께 했다.

22년 12월 평소 오타루라는 지역이 어디인지도 몰랐던 나에게, 여자친구가 OKOVO라는 봉사 단체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본래 촬영하기를 좋아했기에 눈이 아름답게 내리는 해외에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추가 모집 당시 학교 시험 기간이었는데 공지에 영상특기자 1명 모집 시 바로 마감이라고 하여 누구에게 자리를 뺏길까 봐 종강하자마자 급하게 지원서를 썼던 기억이 있다.

출발 전 지역 멘토링과 단원 모두가 함께하는 OT를 하고 2월 6일 드디어 오타루로 떠났다. 

삿포로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오타루로 향하는데, 보슬보슬 내리는 눈과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워 글을 쓰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고향이 강원도 속초인지라 어릴 때부터 눈을 자주 보고 자랐지만, 오타루는 일본 특유의 감성과 색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틀 간 오타루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고 본격적인 OKOVO활동이 시작한다. 단원들은 눈과 물을 열심히 옮기고 조각하여 OKOVO만의 설상을 제작한다.


--[영상특기자로서]----------------------------------------------------------------------------------------------------------------------------------------------


영상특기자도 종종 설상 제작에 도움을 주지만 나는 대부분 활동하는 단원들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단원들은 제작 기간 동안 눈죽을 많이 보았겠지만

나는 단원들의 얼굴을 가장 많이 보았다.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표정을 지을지  기대하며  바라보고 관찰한다.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 보면 표정을 지어주는 사람도 있고, 카메라를 인식하는 순간 뚝딱뚝딱 고장 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단원들과 한발 치 떨어져 촬영하거나 카메라에 익숙해질 때가 되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타나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보여주었던 모습은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추운 날씨 속 서로를 챙겨주는 정겨운 장면들이었다.  

모두가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다. 오코보를 하며 사람들에게 따듯한 정을 느꼈고 활동 중 내비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나의 삶에서 많은 동기부여를 얻게 되었다.

17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내가 애정하는 카메라를 통하여 낯선 땅,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느꼈다.

이는 분명 쉽게 얻지 못할 경험이며 크나큰 행복이다. 



나는 카메라를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라고 생각하며 사용한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기도 하며 어떨 때는 주관을 강화시켜 더 이입하고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촬영 결과물은 촬영을 당하는 대상자에게는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나의 모습이고,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바라본 세상이다. 



오코보 활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백업 파일일 보니 2TB로 내가 지금껏 촬영했던 활동 중 가장 용량이 컸다. 

2월의 나는 내가 바라본 세상을 많이 담고 싶었나 보다. 당시의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았나 보다 생각한다.


--[OKOVO를 하며]----------------------------------------------------------------------------------------------------------------------------------------------


17일이라는 기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기보단 생활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오랜기간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단원들과 점점 가족이 되는 기분을 느낀다. 서로 맡은바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같이 밥을 해 먹고 (사 먹기도 하고) 오타루라는 작은 도시를 곳곳이 돌아다니며 잠시나마 이곳이 나의 일상이 되는 경험하게 된다.

또한 나는 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함께 놀 수 있는 분위기여서 논알콜로 매일 밤늦게까지 놀다가 잠들곤 했다.



확실히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리는 곳이다, 19년도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 아프고 공포스러운 눈이 아니었다.

오타루는 보송보송하고 예쁘게 눈이 내릴 때가 많다. 운하도 정말 멋지지만, 이번 활동지 중 하나였던 텐구야마의 경치와 야경은 잊을 수 없다.

또한 오타루항 남방파제 끝에 가보면 정말 놀라운 경치를 볼 수 있다. (방파제로 출입은 금지이니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



맛있는 음식 또한 많았다. 일본 특유의 달고 짭조름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봉사단원들에게 정이 가득한 타이무거리 덮밥집을 자주 갔으며

Kuro 라는 북경요리 식당에서 완탕면을 시켰는데, 신세계를 경험했다. 다른 단원들은 와라쿠 에서 파는 계란 튀김 초밥을 극찬하였는데 24년도에 간다면 꼭 먹을 예정이다. 

다만 매운 음식은 기대하기 힘들어서 숙소에서 매운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곤 했다. 1조에는 정기쉐프님과 정희쉐프님이 너무나 맛있는 밥들을 잔뜩 해주어서 행복했다.



대학생 된 이후 수많은 대외 활동을 해왔지만 OKOVO 만큼 좋았던 경험은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많은 OB분들이 왜 다시 OKOVO를 찾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새로 들어올 신입단원들도 OKOVO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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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김미림 23-07-22 03:56
답변 삭제  
음 ~ 특기자의 시선이란 참 남달라 공감도 되고,,, 따따봉!
15박건우 23-07-24 21:38
답변  
태휘가 바라보는 오코보를 볼수있어서 나는 행운이야